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맛집 혹은 맛없는집

짜지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꼈던 게국지 간장게장 전문 수미정[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부근 :: 맛집 or Not]

VeryIP 2016. 8. 29. 15:44

방문일 : 2016. 8. 6.
펜션에서 나와 오전 10시쯤 꽃지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간단하게 바닷가를 돌아봅니다.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라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서 슬리퍼도 없고 수건도 캐리어 저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바닷물에 발 담그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습니다.

 

파도를 무서워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첫째가 바닷물에 발좀 담가보더니 주변에 해수욕하는 사람들의 튜브를 보고는 자기도 튜브를 꺼내달라고 합니다 ㅠ

물놀이할 준비가 안됐단 말이닷 ㅠㅠ

 

준비되지 않은 여행의 아쉬움을 느끼다가

점심이라도 제대로 먹으려고 태안에서 게국지가 유명하다고 하여 폭풍검색!!

 

제법 괜찮을것 같은 가게를 찾았습니다.


간장게장과 대하장

 

 

감히 대한민국 최고의 간장게장 맛집이라는 당당한 간판을 걸어놨네요.




한식대첩 충남대표, 40년 국가공인기능사의 집이라고 말하는 수미정의 모습입니다.


여유로운 홀이지만 금새 꽉들어차네요. 우리는 11시경에 도착했으니깐

 

 

 

게국지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붙어 있는데요. 얼큰하고 시원한맛 맞네요!

 

 

메뉴판 가격표

세트메뉴는 게국지+간장게장+양념게장+대하장+공기밥과 기본찬

2인세트 70,000원

3인세트 90,000원

4인세트 110,000원

 

 

우리는 어른둘이니까 2인세트메뉴를 시켰습니다. 7만원이라 보통이라면 안먹었겠는데 놀러왔기도 하고 게는 기본 가격이 좀 하니깐~

그런데 W가 의외로 세트메뉴를 먹자고 했는데 혼쾌히 그러자 그래서 나랑같은 마음이라서 가격에 별 신경안썻는가 했는데요. 먹으며 대화하다가 보니 세트 1인에 15,000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던 거였네요. 세트메뉴 설명에 간장게장 추가 15,000원이라고 적혀있어서 그걸보고 착각했다네요.

 

 

간장게장과 간장대하장입니다. 2인메뉴라 그런지 양이 많지는 않고요.  그런데 이런 간장게장은 처음 먹어봅니다.  보통 간장게장은 한번 쫙 먹으면 밥 두숫가락은 금새인데. 이건 게 본연의 맛을 느낄정도로 짜지 않습니다. 밥 한수저 없이 게장만 10마리 먹어도 괜찮을정도의 신기한 염도. 이런건 처음 먹어봅니다. 비싼값을 하네요. 비리지도 않고 살짝 간장 찍어 회를 먹는 듯한 느낌.

 

 

꽉들어찬 살들~ 보기에도 안짜보이는 저 비주얼.

 

 

이건 양념게장인데요. 이건 간장게장보다 약간 더 간이되어있긴한데 사실 이것도 밥없이 그냥먹어서 배채우래도 먹을 수 있겠네요.

 

 

색만 봐도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이나 모두 선명하고 신선해보입니다. 정말로 장이라기보단 회죠.

 

 

게국지가 끓고 있는데요.

 

비주얼은 그냥 보통 꽃게탕? 그런데 맛은 역대급!  이런맛 처음입니다. 이렇게 시원한 국물이 있을 수 있나?? 이것도 역시 짜지 않습니다. 국물만 한사발 들이켜도 되겠는데요.  짜지않게 하면 맛내기가 또 어려울 수 있는데 그렇지 않네요. 맛이 참 좋네요.

 

 

게국지에 들어가있는 게도 2~3마리 되어 보이는 듯합니다. 속이 꽉차서 게살이 많습니다. 게 많이 먹었네요. (사실 게국지의 게를 좀 줄이고 간장게장을 더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게장은 게딱지에 비벼 먹는거래서 저도 해봅니다만. 맛은 있으나 저는 게살 쫙 짜먹는게 더 좋네요.

 

 

명함을 받아왔습니다.

주소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773-3 이구요

예약하시려면 전화 : 041-673-0001 입니다.

계좌번호가 있는거 보니 간장게장 택배도 보내줄 것 같네요.

 

명함을 소지하고 재방문시 서비스를 드린다고 명함 뒷면에 적혀있습니다만, 1년에 한번이나 갈 태안에 서비스 받으려고 명함을 갖고있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냥 찍어서 블로그 올리는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여름휴가라고까지는 뭣하지만 그래도 1박2일로 태안에 와서 펜션내 물놀이, 꽃지 해수욕장에 바다 보기를 어설프게 끝냈고 대신에 점심을 제대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수미정에 먹으러 올 목적의 여행같았네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